고려다원(高麗茶苑)은 이산다농(異山茶農) 하상연(河相演)이 1979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에 설립한 제다업체이다. 그는 1960년대 중반 이후 고향인 하동에서 밤나무 조림과 은어 양식 등을 통하여 자주적인 농촌 경제 발전을 위하여 힘썼으며, 2000년에 세상을 떠났다.

하상연은 지리산의 재래종 차씨로 차 묘목을 길러 차밭을 조성하고, 하동 지역의 농가들에 분양하며 차나무 보급에 힘썼다. 그리고 올바른 우리차 제다법을 찾아 지리산 일원에 흩어져 있던 민간과 사찰의 제다법을 채록연구하여, 초의선사(草衣禪師)의 다신전(茶神傳) 조다편(造茶篇)을 바탕으로 한 전통 덖음 녹차를 복원하였고,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찻잎 덖음 솥을 개발하는 등, 관념추상적으로만 머물던 우리 제다법의 구체과학화를 이루려하였다.

고려다원은 이산다농 별세 후 아들들인 서룡과 구가 이어가고 있다. 하서룡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대만에 체류하면서 대만과 중국의 차 산업과 문화를 접한 뒤 귀국하여 1991년부터 차업을 이었다. 그는 선친이 정립한 우리 덖음 녹차의 제법을 발전시키는 한편, 우리 찻잎에 적합한 우리 발효차를 개발하여 왔다.

고려다원의 차는 2002년 국제명차선정대회 은상(녹차우전), 2003년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상(청차특급)을 시작으로 국내외의 명차상을 20여회 수상하였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발췌 정리>